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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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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M

영화 내용자체는 잊지못한 첫사랑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어떻게들으면 흔히 볼 수 있는 멜로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가 범상치 않은 것은 이렇게 단순한 플롯을 꿈과 현실, 꿈과 과거, 과거와 현실을 이어주는 것으로 풀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첫사랑의 기억을 어느 한켠으로 밀어내버린 민우. 그리고 그 밀어낸 기억 한조각을 붙들고 어떻게든 제대로 된 마음을 전하고 떠나려하는 첫사랑 미미. 민우가 그런식으로 미미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미미의 죽음과 마주볼 수 있게 된 건 그의 망상 탓인지,  아니면 진짜 미미가 민우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이승을 떠나지 못해 보이지 않는 힘으로 그에게 자신의 기억을 되돌려준건지는..뭐 보는 사람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겠지. 난 전자로 받아들였지만.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로 감탄할만한것은 단순히 꿈과 현실을 정말 사실적으로 이어준다는 것 보다는 그 꿈과 현실을 왔다갔다하며 순간순간 변화하는 인간의 내면을 정말 적나라하게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까. 솔직히 연출에 비해 플롯자체는 지나치리만큼 담백하고 단순하다. 아마도 영화가 던져주는 장면장면의 의미를 해석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저 정말 단순한 내용의, 화면편집이 조금 독특한 영화....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인간의 반복이니까.  

내 개인적으로는 나쁘게 본 건 아니지만 아쉬웠던 것은 이런 이명세 감독의 흐름에 따라갈만한 관객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는 보고나서 남은 의문 때문에 하루종일 영화를 곱씹어봤으니 울어야 할 지 웃어야 할 지....이런 영화도 가끔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보면서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온몸이 찌뿌둥했으니.


cast of M
위에도 살짝 언급했지만 강동원이 축이 되는 영화다. 그리고 나름대로 잘 한 것 같다. 미묘하게 섞여있는 사투리가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특히 일식집에서의 연기. 현실에서는 교양있고 점잖은 소설가라 절대 하지 못할 말들을 꿈(혹은 망상)으로 뱉어내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정말 잘한다..라는 느낌을 못받은건 몇몇 부분에서 너무 힘이 들어간듯한 부분이 있기 때문일려나. (사실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리고, 공효진은 정말 연기를 잘한다. 딱히 색깔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중간에서 조금씩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눈빛과 표정과 대사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 같다. 솔직히 모든일에 중도를 지키는게 어렵듯이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공효진은 이렇게 색깔없고 내면으로 삭이는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이연희..영화 보는 내내 신경쓰였던 이 아이. 사실 미미라는 캐릭터는 순수하고 밝은 외견 안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죽어야하는 아픔을 가진 존재다. 하지만, 이연희의 미미는 외견만 존재한다. 아파하지만 그게 와 닿지가 않는다. 공감대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 내가 받은 느낌은 울 때도 이쁘게 울려고 하고 화내고 찡그릴때고 이쁘게 보이는 거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였다. 그게 과거에 민우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때는 정말 잘 들어먹였지만, 후반부에 내면의 아픔을 뱉어내고 떠나야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솔직히 미스캐스팅이다...라고 영화관을 나오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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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HERO
우선, 나는 드라마 히어로의 왕팬이다. 본편은 물론이고 작년에 방영한 특별판까지 다 챙겨봤다. 그래서 이번 영화도 고대했던 인간중의 한명이다. 그리고 감상뒤의 결론은....재미있다. 역시 히어로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정도일까.

M이 관객들에게 엉킨 실뭉치를 던지는 영화라면, 히어로는 잘 말린 실뭉치를 던져주며 즐겁게 풀어가면 되는 영화다. 한마디로 괴짜 쿠리우와 그의 여사무관 아메미야의 뒤를 잘 쫓아가면 끝나는 영화다. 아아,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재미있게 봤고 만족스럽다. 하지만 역시 몇가지 아쉬운건 내가 히어로의 왕팬이라서일까.....

우선, 드라마 특별편과 영화는 연결되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면 tv에서 줄곧 하나오카의 예전 비리를 들먹이고 가끔 등장한 고위 관계자도 예전의 하나오카가 어쩌구저쩌구 이야기한다. 뭐, 솔직히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야마구치 교도소 병원에서의 이야기는 드라마 특별편을 봐야 이해가 갈 만한 내용이다. 여튼, 그건 둘째치고 중요한것은 드라마에서 이어진 이야기라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것 같다. 단지 틀린점이라면 외국(=한국) 로케 장면으로 스케일이 살짝 커졌다는 것과 드디어 쿠리우랑 아메미야가 맺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둘이 맺어진것도 쵸큼 어이없긴하지만, 뭐 이건 중요한게 아니니) 알리바이를 찾아내는 과정이나 재판에서 쿠리우의 모습, 윗선과의 작은 갈등....드라마와 비교하면 정말 놀라울만큼 비슷한 모습이다.

물론 그 시절의 쿠리우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인정한다. 그 멤버 다 모인것도 대단하고 쿠리우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그 파카도 반가웠다. 하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었던것은 이게 아니었던것 같다. 최소한 나는. 그리고 또 하나 아쉬웠던 것은 나머지 캐릭터들이 충분히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아베 히로시가 맡은 시바야마가 감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줬을 뿐, 나머지는 정말 조연을 떠나 까메오 같았으니까. 차라리 2기를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cast of HERO
몇년이 지났음에도 변함없는 쿠리우를 연기해준 기무라가 고맙다. 영화의 특성상 단시간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표정 하나하나까지 신경쓰는게 보였다. 평소의 유들유들한 연기엔 힘을 더 뺐고, 법정에서 싸우는 연기엔 눈에 힘을 더 준 것 같다. 특히 한국말 억양이나 발음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새삼스레 나이가 들수록 연기에 깊이가 생기는 배우가 아닌가 생각했다. 솔직히 쟈니즈 출신으로 오히려 실력면에서는 과소평가를 받는듯한 느낌이라 안타깝다.

그리고 마츠 다카코, 솔직히 영화에서의 아메미야는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예전의 그 도도하면서도 바보스러운......츤데레 캐릭이 훨씬 나았다. 이번에도 나름 츤데레긴했으나 츤츤이 많이 빠져 데레데레한면만 너무 부각된 것 같다. 쿠리우랑 연결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지만..역시 좀 아쉬운건 사실.


*****

연달아서 두 개를 봤더니 예상치 못하게 같이 감상문을 적게 되긴 했지만(...) 솔직히 어느 영화가 더 낫다! 라고 하기엔 두 영화가 워낙 스타일도 다르고 성격도 달라서 뭐라 말은 못하겠다. 그치만 둘 다 보고나서 돈아깝다는 생각은 안했다. 두 작품 모두 아쉬운 점은 있지만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두 꽃미남 배우, 강동원은 앞으로가 더 기대할만하단걸 알게되었고 기무라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담엔 식객을 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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